개막전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김민재에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가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한국시간) 오후 8시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볼프스부르크와의 맞대결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이날 김민재는 수비수들의 줄부상 속 다요 우파메카노와 짝을 맞춰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한국과 영국에서 연달아 열린 토트넘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안정감있는 수비력을 증명한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무한한 신임을 받았다. 많은 기대 속에 김민재는 뮌헨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출발은 좋았다. 김민재는 전반 내내 안정감있는 모습으로 뮌헨 수비라인을 지휘했다. 그러나 후반에 연달아 실수를 범했다.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던 후반 10분 역전골의 빌미를 내줬다. 우측 수비진영에서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내주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빼앗겼다. 김민재는 끝까지 쫓아가며 실수를 만회하려 했지만,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뮌헨은 1-2로 끌려갔다.
결국 후반 36분 ‘경쟁자’ 에릭 다이어와 교체됐다. 김민재가 교체되고 나서 뮌헨은 세르주 그나브리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3-2를 만들었고,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채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김민재의 실수로 실점을 헌납했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끝내 승부를 뒤집은 뮌헨이었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감쌌다. 그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보다 실점 이후 우리가 잘 대응했고, 결국 승리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캡틴’ 마누엘 노이어 또한 마찬가지였다. 노이어는 “실수도 경기의 일부다. 어쨌든 우리는 승점 3점을 챙겼고, 그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경기에서 실수가 나온 것이 어쩌면 다행일 수 있다”며 김민재를 옹호했다.
그러나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마테우스는 26일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 칼럼을 공개했다. 그는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플레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뮌헨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전혀 다르다. 나폴리 시절 장기였던 태클과 같은 강점들을 이제 가지고 있지 않다”며 김민재의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테우스는 “김민재의 기분을 상하게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는 깔끔한 패스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하지 못한다. 나는 처음부터 김민재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김민재는 공을 휙휙 넘긴다. 그것은 내가 기대하는 뮌헨의 ‘최고 수준 플레이’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팀을 떠난 이적생과 비교하기도 했다. 마테우스는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있었다면 뮌헨의 걱정은 없었을 것이다. 데 리흐트 이적 후 뮌헨은 다시 한번 데이비드 알라바의 후계자를 찾는 중이다”라며 데 리흐트를 매각한 결정이 잘못됐음을 강조했다.
마테우스의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는 아직 리그가 낯설다. 이탈리아에서 높은 명성을 얻었지만, 그는 여전히 기대한 수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에도 “김민재는 뮌헨의 불안 요인이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민재에 대한 숨은 내막이 알려졌다. 독일 매체 ‘TZ’는 27일 “김민재는 경기 전날 경미한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은 채로 경기에 출전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