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안세영 선수가 국회를 찾아 배드민턴 선수들의 불합리한 계약 조건 완화를 요구했습니다.
자체조사에 제동이 걸린 대한 배드민턴협회는 문체부에 공동 조사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습니다.
김호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틀 전, 문체부에 ‘합동조사’를 제안했습니다.
두 기관의 조사 내용이 중복돼 선수단에 불편이 초래될 우려가 있고, 제도 개선과 규정 개정은 협회의 고유 권한이라는 겁니다.
문체부가 협회의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시정 명령을 내리자, 오히려 함께 조사하자고 나선 겁니다.
문체부는 비상식적이라며 거절했습니다.
문체부는 오늘 협회에 다시 보낸 공문에서 합동 조사 제안은 시정명령을 철회하고 협회장의 규정 위반을 용인하라는 것이라며 피검사기관인 협회가 공동으로 조사하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안세영의 주장에 반박 자료까지 낸 협회에 공정한 조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협회 조사에 재차 제동이 걸린 가운데, 안세영 선수는 국회를 찾았습니다.
어제 문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30분 정도 비공개 면담에서 선수 계약기간과 스폰서 문제를 거론한 겁니다.
고졸 신인선수에게 적용되는 계약기간 7년과 3년간 연봉을 7% 이내 인상 조건을 완화해달라는 것.
또 경기에서 후원사인 요넥스의 신발 필수 착용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체위 한 관계자는 “안 선수가 경기 이후 느낌을 솔직하게 얘기한 것뿐인데, 이슈가 커질지 몰랐다고 했다”며 “굉장히 부담스러워했고 최대한 말을 아꼈다”고 전했습니다.
문체위 야당 위원들은 안세영의 증언을 반영해 실업배드민턴연맹에 자체 의견을 전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