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두 달 만에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인 토니상을 거머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영광을 이을 한국 뮤지컬을 찾는 행사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18일 서울 종로구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제4회 K-뮤지컬국제마켓’ 개막식을 개최했다. 22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와 링크아트센터 등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2021년 창설된 K-뮤지컬국제마켓은 국내외 뮤지컬 전문가, 투자자에게 유망한 한국 뮤지컬을 알리고 정보를 교류하는 행사다.
올해엔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30편의 작품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소개된다.
투자자들에게 직접 공연을 선보이는 ‘선보임 쇼케이스’에는 ‘서편제’, ‘배니싱’, ‘인간탐구생활’, ‘번 더 위치’, ‘팬레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태권, 날아올라’,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등 8개 작품이 선정됐다.
또 ‘야구왕 마린스’, ‘까마귀 숲’ 등 총 22개 작품은 쇼케이스 대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소개된다.
이중 우수 작품으로 뽑힌 17편은 향후 영국 웨스트엔드와 대만 타이베이, 일본 도쿄 등지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비롯해 공연계 관계자와의 연결, 대본 현지화 등 후속 지원을 받는다.
개막식에 참석한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상을 수상하는 쾌거가 있었다”면서 “K뮤지컬 창작을 활성화하고 해외 유통을 확대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 뮤지컬의 해외시장 진출을 논의하는 포럼과 국내외 뮤지컬 전문가들의 특강도 이어진다.
아시아 뮤지컬 시장 현황을 살펴보는 ‘개막포럼’과 뮤지컬 신작 개발 사례를 소개하고 토론하는 ‘영국·미국 뮤지컬 신작 개발 콘퍼런스’가 준비됐다. ‘미국·영국 제작극장의 신작개발’과 ‘브로드웨이 동향’, ‘K뮤지컬 해외진출 사례’ 등 전문가 특강도 마련됐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K-뮤지컬국제마켓 홈페이지(www.k-musicalmarket.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개막식 직후 열린 개막포럼에선 김종헌 성신여대 인문융합예술대 교수가 ‘국내 뮤지컬 시장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미국 브로드웨이는 작품별로 박스오피스가 공개돼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고 왕성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우리도 작품별 박스오피스가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이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